인생 재무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 가정의 재무적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 재무적 안정을 도와 궁극적 삶의 행복 추구를 목표로 삼는 작업!
재무설계를 일컫는 말들이다. 내 직업은 재무설계 업무를 수행하여 이러한 목표들의 달성을 돕는 재무설계사이다. 재무설계는 서비스다. 그것도 지식 기반 서비스다. 재무설계사는 전문성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이다. 그 서비스 수행을 위해 일정 수준의 기본 경제, 금융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업무수행 자격도 취득해야 한다. (재무설계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 국내 자격을AFPK라 하고 심화 국제 자격을 CFP라고 한다)
그렇다면 재무설계 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먼저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1. 판매수수료 => 금융상품 중개와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
2. 자문(업무)수수료 + 판매수수료 => 재무계획 수립, 재무교육 등 자문에 따른 수수료 +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3. 자문(업무)수수료=> 재무계획 수립, 재무교육 등 자문에 따른 수수료 (시간당 수수료방식/관리 자산 가치에 기초하여 수수료를 부가하는 방식)
재무설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위 비즈니스 모델 중 자문수수료 (fee only) 방식으로 일하는 재무설계사(CFP)들이 점점 늘고 있고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UBS 등 특정 금융회사 소속 재무설계사들도 자문과 포트폴리오 판매, 관리를 분리하여 수수료를 부가하는 방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단 재무설계 서비스 업무 수행 자격을 지닌 사람 거의 대부분이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국내 CFP인증자 4,040명 중 약 95%가 은행, 증권, 보험 등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그들은 소속 회사의 금융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 자문을 담당하는 재무설계사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주된 소득원은 자문에서라기보다 금융상품판매에서 더 많이 나온다.
실체가 없는 무형의 서비스도 유형의 상품 구매 시 가격을 지불하듯 가격이 지불되어야 마땅하다. 물론 그 서비스 공급자는 소비자가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 전문가이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 산업자체가 성장하려면 지금의 방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분명 있다.
즉 재무설계 서비스 공급자의 높은 수준이 담보되어야 하고, 그 공급자는 금융상품판매로 인한 이해상충문제에서 좀 자유로워져야 한다. 서비스 수요자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비용 지불, 그 비용의 수준을 그 가치에 맞게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저출산, 고령화, 저금리로 대변되는 현실에서 재무적 안정과 건강을 돕는 재무설계 본연의 가치가 살아날 수 있다. 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