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비율은 51.8%, 여성의 비율은 38.7%로 그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해 더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소위 알파 걸 여성들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짐으로 인해 결혼 시기를 놓쳐서이기도 하겠지만 결혼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 즉 자유로운 삶과의 이별, 여러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 출산, 육아문제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가능성 등을 염려함에 기인할 것이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결혼의 당위성에 대해 설파하고 싶진 않다. 그녀들의 솔로라이프를 당당하게 멋지게 즐길 수 있다면 즐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만 이를 위해 그녀들이 반드시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있다.
우선 그녀들을 삶을 들여다보자.
첫째, 현재의 만족과 현재 행복한 자신을 위한 비용지불에 아주 관대한 편이다. 계획적인 지출보다 즉흥적인 지출, 유행을 따르는 지출이 많다.
둘째, 현재 자신의 만족스러운 생활이 지속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적극적인 미래준비는 별 관심사항이 아니다.
셋째, 돈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많은 돈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돈을 불리는 방법에만 몰두한다.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자신만을 위한 돈의 여유를 가진 그녀들이 가끔은 부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안타깝다. 삶 전체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지혜로움과 현명함을 발휘할 중요한 가치를 찾고 이를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필자는 그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것을 소비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 그녀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 초라해 보이지 않으려고 다소 과한 소비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들을 위한 첫 번째 조언은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존귀하게 생각하라'이다. 이는 자기통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외로움과 고독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둘째, 계획적인 삶을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지금 삶의 수준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 거란 믿음도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여 계획하고 준비하는 자세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삶과 미래 삶의 균형이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욕심을 조금 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욕심은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한 발현 중 하나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고 생각하면 보여지는 것, 가지고 싶은 것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그녀들은 그래서 더 돈에 집착한다. 소비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가진 돈을 불리기 위한 재테크에 몰두한다. 필요한 시기, 필요한 만큼의 돈이 '나'를 위해 존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적당'한 소비로도 행복할 줄 아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라 미래, 특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면 외로움, 고독함과 더불어 빈곤이라는 고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젊은 시절 화려함과 상반되는 인생 후반은 스스로를 비참하다 생각하게 만든다. 멋진 솔로생활을 삶이 다하는 날까지 유지하고자 한다면 은퇴 준비에 철저해야 할 것이다.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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