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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뱀파이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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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뱀파이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법 이규성 전략사업본부 미래디자인연구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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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안방에서 '뱀파이어'를 만난다. 최근 TV에서 뱀파이어 드라마가 눈길을 끈다. 이미 뱀파이어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 뮤지컬, 오페라 등 문화 콘텐츠는 많다. 우리에게 뱀파이어는 드라큐라에 더불어 '서양귀신'쯤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지금 뱀파이어들은 우리 일상 속 다양한 문화 현상을 낳으며 새로운 풍조와 산업으로 스며들고 있다. 일례로 안티에이징이니 항노화 산업이니 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어느 시대든 영생 추구는 늘 존재한다. '도교'처럼 불로장생의 묘약을 얻거나 양생법 등 수련을 통해 신선에 이른다는 사상도 있다. 따라서 뱀파이어는 사람과 함께 오랜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고 있는 존재다. 사람들은 태어나 성장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늙고, 죽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지식, 기술과 사회성을 익히고, 일하고, 재산과 문화를 축적하고, 유전하고 소멸한다.

그러나 나이 혹은 노화에 저항하려는 시도와 열망은 100세시대를 맞아 강력하고 광범위한 현상이 됐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삶을 깊숙한 곳까지 바꿔놓고 있다. 이에 일, 여가, 가족, 사랑 등 사회 풍조가 변화하는 중이다. 뱀파이어는 영원히 산다는 점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 사회에도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60대 청춘'을 구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행 산업은 물론 금융 산업, 의료ㆍ패션 산업 등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나잇값'이란 말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마음만 청춘인 게 아니라 사는 방식도 젊은이들을 뺨친다. 몸도 의료기술과 비아그라 등 항노화 제품을 도움을 받아 나이에 대한 분별을 잊을 지경이다.


또한 이들은 막강하다. 30년 이내에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이 60세를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노령사회다. 나이 든 노년들이 돈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과 정치력을 행사하며 다양한 산업을 주도한다. 우리나라 노령친화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 추세다. 노령친화 산업은 2010년 32조원, 2015년 67조원, 2020년 1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은 항노화 산업을 더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따라서 생명 연장은 사회적 풍요의 산물이면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성향을 표현한다.

분명 생명 연장은 여러 점에서 의문을 낳는다. 우선 영생이 정말로 꿈꿔볼 만한 욕망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나이라는 분별은 고사하고 '노화라는 호르몬 작용, 즉 인간의 생로병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과연 합당한지도 따져볼 일이다. 기존의 종교나 사회 질서에서도 충돌이 야기될 수도 있다. 당연히 교회의 권위는 사라지고, 십자가는 액세서리로 전락하고, 엘리트에 대한 신뢰, 국가기관의 공권력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게 분명하다. 영생하는 존재들이 그들만의 바벨탑을 쌓고 그들을 신봉하는 체제와 철학으로 세상을 통제하려들 수도 있다. 나아가 '100세 시대'가 축복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갈등이 된다.


문제 역시 간단치 않다. 노령화 사회에서 우리는 수십년 연금에 의존해 살아가야할 형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연금이나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정년 연장, 노령 직종 발굴, 재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 등을 재구성해야할 형편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도 나타난다. 예컨대 노령들은 취업을 위해 청년들과 경쟁해야할 처지다. 그러나 정부의 노인 고용 촉진정책도 기업에게는 권고사항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연금도 줄어들고, 재산 가치도 떨어질 태세다. 건강과 재정, 생명 연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깊어졌다.


이제 노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100세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심각하다. 또한 사랑과 결혼, 종교, 철학 등 삶에 필요한 이념도 새로 모색해야할 상황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위험과 딜레마, 매우 어려운 도전이 놓여 있다. 또한 분별과 사리에 맞는 삶,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규성 전략사업본부 미래디자인연구소 선임기자 leeg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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