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대표주관 실적 가장 우수
신한·기업·부산·우리은행 코코본드 발행 주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저금리시대 새로운 투자 대안처로 떠오른 '코코본드' 발행 러시에 증권사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6개월 사이 총 1조600억원 어치의 코코본드 발행을 대표(공동) 주관했다. 여기에 인수단 참여 물량까지 더하면 2조원을 웃돈다. 대표주관 실적 점유율은 전체 증권사의 37.5%에 달하며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인수ㆍ대표주관 수수료 수익도 가장 많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부산은행(2000억원)과 우리은행(16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을 대표 주관하며 총 1억75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부산은행이 올해 2차로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형 코코본드는 완판됐다.
IBK기업은행(4000억원)과 신한은행(3000억원)의 대형 물량에 대한 수수료 수익도 최대 2~3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는 코코본드 인수수수료는 10bp에서 20bp대에 형성돼 있다.
동부증권도 지난해 광주은행(1500억원)과 전북은행(1000억원) 코코본드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해 1억3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대투증권은 경남은행(1500억원)이 발행한 후순위채형 코코본드 발행에 대표 주관 참여로 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JB금융지주(1500억원)코코본드 발행 대표주관을 맡으며 7000만원 내외의 수익을 올렸다. KB투자증권은 이달말 800억원 규모로 재발행에 나서는 전북은행 발행주관도 맡는다. 다만 판매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구조여서 대형증권사들의 참여는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젤Ⅲ 도입에 따른 은행들의 자본확충 필요성과 저금리 장기화로 대안 투자수요가 높아지면서 코코본드 발행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코본드는 발행한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 원리금 손실 가능성 있지만, 기존 채권보다 2%포인트 안팎 높은 금리를 보장해 저금리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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