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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한중일 관계 개선까지 넘어야 할 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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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외교장관회의 비중있게 다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신들은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악화일로였던 한중 및 일본의 관계 개선에 첫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의 역사 인식을 두고 3국간 온도 차이가 여전히 커 근본적인 협력 강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3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가 한중일 3국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날짜를 구체화하지 못하는 등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초석을 쌓았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것이다.

BBC는 다만 9월로 예정된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 이전에는 3국의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듣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자위대 역할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한중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벌어지는 것은 걱정거리가 돼 왔다면서 지난주 "한일간 긴장관계 해소를 위해 미국도 노력하겠다"고 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의 발언을 소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중 관계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일본은 여기에서 소외됐다면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화해의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WSJ은 2008~2012년까지 정례화됐던 외교장관회의가 지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으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열리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긴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민감한 현안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중일 3국은 글로벌 GDP의 2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큰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역사인식 차이는 경제협력에 해를 미쳤다면서 이번 회담이 이런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두 번이나 만나는 동안 아베 총리와는 한번도 얼굴을 맞대지 않았다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3국관계가 단기간에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관영 인민일보·중국망(中國網) 등 중국 언론들은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를 촉구한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지 않으면 주변국들과의 미래 협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역사 문제를 이유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중국 정부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언론들 역시 3국 협력관계 강화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이번 회의의 성과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3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의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역사인식을 놓고 대일 공세를 강화하는 등 한중일의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특히 21일 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 부장이 옆에 있는 기시다 외무상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이미 3국의 공통인식이 됐다"고 언급한 점을 부각시켰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연대를 강화하는 한중 양국과 일본과의 거리가 계속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3국이 테러대책·방재·환경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은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3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조기개최를 위한 노력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등 일본과 한중의 관계개선은 여전히 험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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