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 세계적으로 공격적인 영업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차량공유 앱 '우버(Uber)'가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각 국가의 택시 관련 규정과 산업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들의 담대한 전략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볼드니스 인 비스니스 올해의 인물' 수상자로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를 선정했다. FT가 7년째 주최하고 있는 이 상은 불안정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담대함을 보여준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상으로, 지난 2013년에는 모야 그린 로얄메일(영국체신공사) CEO가, 2012년에는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가 이 상을 받았다. 우버가 전 세계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격적 경영으로 인한 회사가치 증대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우버 특유의 공격적인 방식은 택시업계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뉴욕 택시리무진사무국(TLC)에 등록된 우버 택시는 총 1만4088대로, 노란택시 옐로캡(1만3587대)을 처음 앞질렀다. 2011년 등장한 이후 단 4년만이다. 이용객 수는 10분의 1 수준이지만, 우버라는 교통수단 확대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진보다.
하지만 우버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뉴욕과 달리 전 세계에서 반발을 사며 현지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우버 특유의 공격적인 영업 방식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기존 택시기사들의 생활터전을 파괴하고 기존 법 체계를 흔든다는 비판이 많다.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우버가 불법으로 규정됐다. 지난 17일 한국에서는 우버 택시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되기도 했다. 또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한 우버택시 운전자가 3대의 택시에 둘러싸여 살해협박을 받았다.
안전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인도에서 우버택시 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 승객들의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 인도 승객은 미국에서 우버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기도 했다. 공격적인 확대만큼이나 승객의 안전을 위한 장치를 더욱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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