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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의 환율이야기]환율 내리면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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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의 환율이야기]환율 내리면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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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환율이 내리면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아니 환율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 30대 초보주부 김한아름씨는 "환율하고 주가가 관계가 있어?"라고 묻는다. 그렇다. 관계가 있다. 그것도 아주 오묘한 관계 말이다.

환율과 주가의 관계는 야누스다.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는 얘기다. 환율이 내리면 주가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그럴까.


우선 환율이 내리면 주가에 악재라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증시에 호재라는 기사들도 많다. 여기엔 수출 중심으로 짜여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배경이다. 정부가 환율 하락보다는 환율 상승을 추구하는 이유기도 하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은 악재다. 과거에는 1달러를 팔면 1000원이 생겼는데 이제는 900원이 손에 들어온다. 같은 양을 팔아도 실적은 악화된다. 실적이 안 좋으니 주가도 떨어진다. 환율 하락이 우리나라 증시로 악재로 이어진 것이다.


반대로 환율 하락이 증시에 플러스 효과로 작용한 건 왜일까. 배경은 외국인 투자자에 있다.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가 상승한다는 얘기다. 달러로 환전해 원화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한국에 투자해 놓은 주식 가치가 그만큼 올라가는 셈이다. 자연스레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려 한다. 이렇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 효과로 증시는 상승한다. 환율 하락의 플러스 효과다.


이들 외국인 자금은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환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은 차익실현을 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 매물이 나오며 증시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렇듯 환율은 증시에 두 가지 영향을 동시에 끼친다. 한 쪽으론 증시를 밀어올리고 다른 한 쪽에선 증시를 끌어내린다. 어느 쪽의 힘이 더 큰지를 잘 재단하고 투자하는 게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말한다. "그냥 투자 안할래" 물론 이런 방법도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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