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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하면 '억' 람보르기니 보험사기 과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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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하면 '억' 람보르기니 보험사기 과거에도… 지난 14일 발생한 람보르기니-SM7 추돌사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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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쿵'했더니 '억'대 수리비가 나왔다는 거제의 람보르기니 추돌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사기로 밝혀지면서 고가 외제차를 이용한 이 같은 범죄 수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는 람보르기니라는 수퍼카의 수리비가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사기가 수포로 돌아갔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의 외제차 보험사기는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게다가 미수선 수리비를 노리는 등 수법도 비슷하다.

올해 1월에는 수리 견적서를 위조해 허위로 보험금을 타낸 공식 수리업체 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들이 노린 것은 외제차 부품 가격이 제대로 공개돼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수입차 공식 딜러사의 정비 상담사가 돈을 받고 허위 견적서를 발행하는 수법이 동원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12차례에 걸쳐 외제차를 이용해 교통사고를 위장한 후 총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받았다. 이들은 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고 앞 유리를 깨뜨리는 등 일부러 파손한 후 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임시로 복구된 도로에서 흙을 파낸 곳에 바퀴를 빠뜨려 사고를 위장한 뒤 공사 시행사에 보험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이 노린 것이 이번 람보르기니 수법에서도 악용된 '미수선 수리 보험금'이었다. 미수선수리란 수리 기간이 긴 외제차 수리를 보험회사가 해주는 대신 운전자가 보험금을 받아 직접 차량을 수리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가 났을 때 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 견적에 근거해 보험사가 운전자에게 수리비를 먼저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노린 것이다. 이 사기가 완성되는 데는 부풀려진 견적서가 필요하다. 이들 일당은 친한 정비 상담사들로부터 과다 견적서를 발급받았다.


이밖에도 외제차 보험사기는 셀 수 없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벤츠, BMW 등 중고 외제차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벌인 혐의자 3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3년간 총 687건의 보험사고을 내고 보험금 41억9000만원을 받아갔다. 혐의자 1인당 평균 23건의 사고에 평균 1억4000만원의 보험금을 타 간 것이다. 이들 중에는 혼자서 28건의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 2억8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자도 있었다.


외제차 사고 시 부품조달이 어려워 수리기간이 길어질 경우 보험사가 과도한 렌트 비용을 우려해 미수선수리비 지급을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 사기보험금 41억9000만원 중 차량수리비 등 대물보험금이 80.5%(33억6000만원)를 차지했다. 치료비 등 대인보험금은 8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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