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유사한 완성차 시장 구조를 갖춘 한국과 일본이 수입차 시장에서만은 다른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경제적인 중소형 대중차 중심의 일본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고가의 중대형차 위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9% 줄어든 33만5960대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25.5% 늘어난 19만6359대로 점유율 13.9%에 달했다.
5년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내 수입차 판매량은 88% 늘어난 데 비해 한국은 222%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이로써 양국 수입차의 판매량 격차는 2013년 18만9636대에서 지난해 13만9601대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한국 자동차시장의 수입차 비중은 2010년 6.9%, 2011년 8.0%, 2012년 10.0%, 2013년 12.1%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2012년 5.9%, 2013년 6.4%, 2014년 6.0%로 거의 정체된 상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개사가 68.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이들 4개사가 6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에서는 고가 브랜드인 BMW와 벤츠가 업체별 순위 1, 2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소형차의 강국 일본답게 대중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이 1위를, 벤츠가 2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양국간 차급별 소비 행태의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의 베스트셀링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2000cc 배기량의 폴크스바겐 티구안, 폴크스바겐 파사트, BMW 5시리즈 등 중형급 차종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10위에는 고배기량의 아우디 A6 3.0 모델도 올라와 있다.
반면 일본의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1위 폴크스바겐 골프, 2위 BMW 미니, 3위 벤츠 C클래스, 4위 BMW 3시리즈, 5위 폴크스바겐 폴로 등 중소형차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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