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이 열리는 건 현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여야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로는 처음이다. 201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공식 회의석상에 마주 앉는 것도 2년만이다.
이번 3자 회동은 박 대통령이 정치권 지도자들에게 지난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관심은 흡수통일 논란, 사드(THAAD, 美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혼선,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후속처리, 김영란법 졸속 제정 시비 등 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과 비박근혜계 여당 대표, 강성 야당 대표의 상황인식 및 접근방식의 면면이 될 전망이다.
일단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4대 부문 개혁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경제ㆍ민생법안 처리를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소통 강화의 일환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현미 의원은 "대통령 해외 순방을 마친후 여야 대표를 만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는데 그동안 없었던 것"이라면서 "때마침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된 만큼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제96주년 3ㆍ1절 기념식 전 환담 자리에서 중동 순방 이후 3자회동을 가지기로 한 바 있다. 이 때 김 대표는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여야 대표를 불러 (순방) 성과를 설명해달라"고 했고, 문 대표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든지 여야에 협력을 구하겠다"며 "(중동 순방) 다녀와서 뵙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지난 2013년 9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3자 회동 후 처음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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