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9.9㎜(갤럭시S)에서 6.8㎜(갤럭시S6)까지 얇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제품 갤럭시S6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여기에 배터리 등을 공급한 삼성SDI의 차별화된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12일 삼성SDI에 따르면 갤럭시S6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캔을 사용하는 기존 배터리팩 대신 삼성SDI가 개발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용했다. 3분 카레 포장지처럼 생긴 용기에 배터리를 담는 기술이다. 직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더 얇고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6가 최첨단 하드웨어 기술을 채용하면서도 두께를 6.8㎜까지 줄인 비결이다. 갤럭시S5의 두께는 8.2㎜, 아이폰6의 두께는 6.9㎜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2㎜ 이상, 최대 경쟁 제품 대비 0.1㎜를 줄였다.
최첨단 소재도 두께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제품 내부의 기판에 폴리아미드(PA)에 유리섬유(GF)를 첨가한 고강성 플라스틱을 적용해 더 얇게 만든 것. 두께는 얇아졌지만 강도가 높아졌다.
양 측면이 휘어 있는 갤럭시S6 엣지에 적용된 박막봉지재(TFE, Thin Film Encapsulation)도 삼성SDI의 기술이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는 부분은 충격에 약하고 OLED 내부 물질이 산소나 수분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유리보다 유연한 성질을 가진 TFE를 사용한 것이다.
빛의 삼원색 중 녹색 빛을 내는 핵심 OLED 발광소재 '인광그린호스트(Phosphorescence Green Host)' 역시 삼성SDI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 적용됐다.
갤럭시S6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삼성SDI의 소재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갤럭시S6의 AP는 1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10억분의 14미터까지 반도체 회로 선폭을 줄여 전력 소모량은 줄이고 속도는 더욱 높였다.
10억분의 14미터까지 반도체 회로 선폭을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소재와 칩을 보호하는 최첨단 소재가 큰 역할을 했다. 습기, 충격, 열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칩을 보호하고 미세 회로를 정확하게 그려 넣을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를 채택한 덕분이다.
갤럭시S6에는 삼성SDI의 통합 시너지가 녹아있다. 기존 삼성SDI는 새로 통합된 소재 부문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0.1㎜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최첨단 소재를 제공했다.
갤럭시S6에는 삼성SDI의 통합 시너지가 녹아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갤럭시S6의 혁신 뒤에는 배터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고기능 플라스틱 등 삼성SDI의 역량이 총망라됐다"면서 "앞으로 전기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친환경 및 고분자 케미칼 등 사업부별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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