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10일 "원래 계획대로 다국적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기로 방향을 잡았다"며 셀트리온의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에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생산을 위해 건립된 오창 공장 준공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을 발표할) 당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했는데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상황을 정리하니 매각 이유가 사라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최대주주인 셀트리온 홀딩스를 통해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인수 대상을 물색하다 마땅한 인수자를 못찾았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셀트리온 운영자금을 제외하고 제품개발 등에 총 1조5000억원이 투자됐고, 오창공장에만 3000억원이 투자됐다"며 "앞으로 일부 더 투자해야 하지만 우리의 이익으로 투자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셀트리온)그룹 전체에서 투자유치 계획은 없지만 전략적 투자에 대해선 오픈 마인드"라며 "우리 주주의 구성에 전략적으로 미래를 같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주가조작 혐의와 지분 매각에 과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기업의 2~3세도 회사를 사랑하지만 파운더(설립자)와 다른 점이 (설립자는)주주에게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생각을 갖고있다는 것"이라며 "정당하지 못한 게임에 대해 대주주나 경영자의 입장에서 묵과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나라가 외환 자유화 이후 해외 자금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아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소액 주주들이 공정한 시장 질서에서 이익이 과소평가되고, 불필요한 것 때문에 과대평가되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계인 인큐베이팅(초기) 단계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실수하는 것을 용납하는 사회가 되고, 새로운 기업가 새로운 사업가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미국 판매와 관련 "몇가지 물질특허 논란이 남았지만 올해 상반기 중으로 허가가 나면 하반기에는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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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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