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기업내 수출비중이 4.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 감소와 투자 현지화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2013년 미국의 기업내 무역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독일, 아일랜드, 캐나다 등 주요국들의 기업내 수출비중은 상승한 반면 대미 기업내 수출비중은 4.4%p 줄었다.
2009~2013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미 기업내 수출비중 하락의 주 요인은 직접투자 증가세 둔화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직접투자금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2000~2008년 15.4%에서 2009∼2013년에는 2.1%로 하락한 반면 일본, 캐나다 등은 같은기간 직접투자가 증가율이 각각 7.4%p, 11.7%p 상승함에 따라 기업내 수출비중이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는 2009년부터 대미 신규투자는 둔화된 반면 기존투자의 현지화가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류비용 절감, 마케팅 및 R&D 효과 제고 등을 위해 우리나라 현지법인의 미국 현지매입이 증가함에 따라 본국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기계, 컴퓨터 및 전기제품 등은 제품특성상 현지 판매법인에 직수출되고 현지에서 딜러망을 통해 유통된다. 이에 한국의 대미 기업내 수출비중은 2013년 기준 각각 74.2%, 69.1%로 높게 나타났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현지시장 확보와 선진국의 기술협력 채널 구축 및 경쟁국의 해외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직접투자와 기업내 무역의 동반 확대가 필요하다”며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유치 및 외국기업에 대한 자본참여 확대, 주요국 다국적 기업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공급망 연계 등 장기적인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글로벌 경영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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