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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간다고? 왜…" 신학기 증후군 체크해보세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아이는 갈등 생겼을 때 불리한 점 말 안해…사실관계 파악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지도…간섭 줄이고 친구와 노는 모습 종종 살펴야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새 학년이 시작되면 설렘과 두려움이 엇갈린다. 학교 공부는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지도 궁금하지만 자녀가 낯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라는 부모들이 많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주변 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새 학기에는 안정적인 교우관계가 중요한 과제"라며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에게 교우관계는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자 사회적 변화에 따른 적응을 연습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신학기 증후군 "학교폭력 두려워"= 새 학기에 교사나 부모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가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학생 사이의 갈등은 성별로 차이가 있는데 교육부가 2014년 9~10월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은 폭행(15.5%)과 스토킹(11.4%)이, 여학생은 집단 따돌림(22.3%)과 사이버 괴롭힘(17%)이 가장 빈번한 학교폭력 유형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직접적인 폭력보다는 소외시키기, 째려보기, 빈정대기, 소문 퍼뜨리기, 낙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욕설, 공격적 말투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대상이 수시로 바뀐다고 한다.

아이와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부모나 교사 앞에서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녀가 친구와의 갈등을 이야기할 때 먼저 정확한 사실관계가 무엇이며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한 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는지 아이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지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종종 내 아이는 절대 이런 문제와 관련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어 심한 경우에는 어른들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있다.

"학교 안 간다고? 왜…" 신학기 증후군 체크해보세요 따돌림 피해학생에 나타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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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지 않되, 친구 이름은 기억하자=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때 인간관계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부모로부터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그러한 태도가 좋은 친구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부모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고 '너의 의견은 무엇이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와 같은 질문을 많이 해보자. 형제자매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친한 친구들과 비교하는 언행도 삼가야 한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사귀도록 권유하는 등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에 부모의 의견이 더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하는 이야기는 "오늘 학교에서 ○○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주변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요즘 관심을 갖는 친구는 누구인지, 유난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가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많이 언급하는 친구들의 이름은 기억해둬야 하는데, 친구 이야기를 할 때 반복해서 말하는 부분은 간단하게 메모해두면 좋다. 어느 날부터 특정 친구를 언급하지 않거나 친구관계에 대한 질문에 화를 낸다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자녀가 어울리는 모습을 종종 살펴보자= 가끔은 아이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거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한 것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깊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다. 또 아이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언행을 더 조심하게 된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성향은 물론 또래집단에서 자녀의 행동이나 역할을 파악해볼 수도 있다.


언제나 특정 친구와 함께 있어야만 비로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린 나이일수록 이러한 관계가 허물어질 경우 상처를 받기 쉽다. 또래집단의 맹목적인 결속 또한 독이 될 수 있다. 또래집단에 편안히 어울리되, 지나치게 얽매여 서로의 생활에 과도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부모가 조절해줘야 한다. 하나의 집단을 넘어 운동, 취미,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집단의 친구들과 만나 폭넓은 교우관계를 맺도록 이끌어준다.
<도움말: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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