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금융 사외이사 가운데 내외부 평가에서 매년 하위 점수를 받은 2명은 연임 대상에서 제외된다. 효율적인 그룹 관리를 위한 지배구조위원회와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도 신설된다.
27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 추진 결과'를 최종 보고 받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확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최종 확정된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지난해 12월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한 관련 내부규정 정비를 의결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먼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결과를 반영해 매년 하위 2명의 사외이사는 연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대표이사 회장 1인이었던 사내이사는 1명을 추가로 선임해 2명으로 늘려 전문성을 보완하고 지배구조 안정을 꾀했다.
또 금융지주 이사회의 효과적인 감독 역할 수행을 위해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 총괄기능을 강화한다. 경영관리위원회는 그룹의 핵심 임원인 KB금융지주의 회장과 재무 업무 담당 임원,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 은행장(현재는 회장 겸임), 카드ㆍ증권ㆍ보험사 대표이사, 지주회사 및 주요 계열사 임원 중 회장이 지명하는 자로 총 1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지주회사 이사회의 감독 역할과 책임 증대에 따른 효과적인 감독 수행을 위해 정기적 보고체계를 확립하는 절차도 마련한다. 특히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기존 '이사회운영위원회'와 '경영전략위원회'는 폐지하고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한다.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 및 승계 절차 마련을 위해 기존 이사회 외 임시기구로 운영중이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내 상시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로 통합했다.
지주회사 이사회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계열사 감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법제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완전 자회사의 이사회내 위원회 기능을 지주회사 이사회 및 위원회로 점진적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이사회 독립성의 핵심인 사외이사의 선임 핵심원칙은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의 전문 분야를 금융업, 회계, 재무, 법률ㆍ규제, 리스크관리, 인사관리(HR)ㆍ정보기술(IT)로 명시적으로 세분화해 상시 관리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시에도 전문분야를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객관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에 외부 헤드헌팅 회사를 활용한다.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최종 추천된 7명 가운데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과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는 주주가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최종 선정된 인사들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핵심 사안에 대한 그룹 최고경영자의 책임과 권한을 공식화하고 지주회사 이사회는 견제와 감독하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그동안 불안정했던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내실경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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