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사업·경영정상화 선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도 지난해를 변곡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와 동시에 흑자 기조를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올해 '에너지 신사업'과 '경영정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조 사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5년간 비성장적이던 경영이 상당히 정상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기록한 당기순이익이 2400억원 정도인데 작년에는 1조399억원으로 4배 이상"이라며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금은 부채로 잡혀서 계상이 안됐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흑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전은 별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원 이상 달성해야 경영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야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 원인을 원자력발전과 기술혁신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을 꼽았다. 그는 "원전 가동률 높으니까 원료값이 떨어지고 기술혁신 통해 절감된 분야가 상당히 많다"며 "열화상 감지카메라 개발 새로운 신기술 통해 투자비를 줄인 부분도 많다"고 했다.
올해 조 사장은 신산업분야에서 투자를 많이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으로서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충전, 원격검침시스템(AMI) 분야 등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며 "올해는 이러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고용창출 위해 많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을 사회공헌 사업에도 접목한다. 그는 "다음달부터 광주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원격검침시스템(AMI)을 보급한다"며 "AMI를 활용하면 치매 노인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전력사용이 갑자기 줄어들면 이를 감지하고 가서 구조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밸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인재 육성계획도 밝혔다. "한전 예산이 광주시와 전남 예산의 7배 정도라는데 지자체가 열악한 예산으로 대학 키우고 인재 키우는게 어려워 한전의 몫이라고 본다"며 "우선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수도권 졸업생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지역 인재 키워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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