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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국내 핀테크 시장 진출…"요우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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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하나은행 제휴 내달 서비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텐센트가 우리·하나은행과 손잡고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다음달 중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동대문·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은행은 텐센트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휴를 맺고 금융감독원에 약관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텐센트가 바코드 결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국 춘절(18~24일)이 끝나면 약관 심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약관 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15일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중국 알리페이가 승인을 받은 바 있어 텐센트 진출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텐센트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지 않는다면 규제를 받는 등록대상이 아니다"며 "약관 심사만 거치면 바로 업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텐센트 결제 방식은 전자선불계정 소유자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결제할 때 이를 스캔하면 된다. 은행은 가맹점에 매출채권 관련 대금을 지급하고, 이후 텐센트로부터 대금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2% 안팎의 환전수수료를 챙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진출한 알리페이는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KB국민은행과도 제휴를 검토 중"이라며 "텐센트도 제휴를 확대하는 등 중국 ICT 기업의 국내 핀테크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ICT 기업들이 국내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를 겨냥한 행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모바일 결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출입국 관광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613만명으로 전년대비 41.6%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ICT 업체의 공습에 국내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 기업들의 핀테크 공략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대응이 더디다"면서 "규제 완화와 소비 패턴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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