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화웨이가 2조원 규모의 한국 국가재난안전무선통신망(재난망) 사업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왕칭원 화웨이 LTE 글로벌 사업부 부사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시연회'에서 "화웨이의 풍부한 재난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적극 협력해 한국의 국가 재난망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왕칭원 부사장과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재난망 구축 비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화웨이는 기업이다. 당연히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윤을 남기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 게 화웨이의 기업 정신이다. 이윤은 최소한의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낸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 역시) 이 같은 목표 아래 가격 결정을 할 것이다.
-재난망 사업에 있어서 화웨이의 경쟁력은.
▲화웨이가 내세우는 강점은 크게 세 가지다. 설치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점, 브로드밴드 사업의 기반이 되는 내로밴드(대역 폭을 좁게 잡은 주파수 변조 방식) 기반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24시간 연결이 가능한 구조로 고객과의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 등이다.
-국내시장 상용망에서도 가격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난망에서도 이 같은 가격 전략을 펼 것인지.
▲가격이 싸다는 것은 중국 업체에 대한 일반론이라고 생각한다.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다 고려하면 대동소이하다. 지역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번 건은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할 계획이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 다룬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유사하다. 화웨이가 더 뛰어난 점은 뭔가.
▲화웨이는 타 업체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 (비교보다는) 화웨이가 내세울 수 있는 핵심 강점은 빠른 피드백을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무선 사업은 한 번에 모든 망이 최적화되는 게 아니다. 누가 얼마만큼 고객이 원하는 최적화된 서비스하기 위해 시간과 지원을 많이 하냐가 중요하다. 화웨이는 24시간 365일 쉬지 않는다. R&D 엔지니어들은 더욱 그렇다. 화웨이가 단시간 안에 급속한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기술혁신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R&D에 붓고 있다(이런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보안문제 거론이 안 될 수 없다. 보안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비즈니스맨들이지 정치인들이 아니다. 그간 화웨이 보안 논란의 배경은 사업과 무관한 정치적인 부분이었다. 화웨이가 갖고 있는 보안 백서와 내부 규정, 직원교육 등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이를 조금이라도 어길 경우 엄중하게 다룬다. 170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보안 관련 차질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립자 역시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보안 관련 논란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라 밝힌 바 있다.
-화웨이가 가진 다양한 사업분야 중 한국 진출은 어디까지 할지.
▲결정 권한이 사업부마다 굉장히 독립적이다. 무선을 얘기하는 자리지만 연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도 언제든 열려있다.
▲유·무선 단말사업을 하면서 한국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열려있는 모든 기회를 얻고 싶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갖고 있는 모든 솔루션 다 도전해보고 싶다.
-국가 안보 관련 재난 발생 시 군과는 어떻게 협력할지.
▲현재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를 알리는 단계고 정부 차원에서 각각의 소방, 삼림, 군대 등 세부적인 부분과 어떻게 협력이 가능할지 가이드가 아노면 따져볼 것이다. 다만 화웨이의 '파이프 전략'을 설명하자면 우리는 파이프(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지 파이프를 통해 흐르는 물의 종류(정보)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재난망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게끔 하는 목적도 있다. 국내 업체와의 상생은 어떻게 할 것인지.
▲화웨이가 모든 솔루션을 포괄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다. 이런 부분들을 중소기업과 함께 공유하고 상생 이뤄나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력할 때 실내 기지국에서 작은 출력을 내는 부분에서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그들에게 파일을 제공했다. 이런 기회는 향후 더 많아질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 본격화되면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 창출될 것이다.
작년 한 해만 해도 국내에서 부품조달을 8350억원가량 했다. 올해도 이 규모 이상 될 것이다. 어떤 국가든 들어가게 되면 현지화 작업이 필수다. 그 부분 특화된 중소기업과는 언제나 협력할 용의가 있다. PS-LTE 개발 소프트웨어 키트를 개방했다. 애플리케이션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할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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