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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펑크 M&A·수주 불발…주가도 휘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상장사들의 경영권 매각이나 수주 계약이 돌연 해지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헤스본은 46억원짜리 신주인수권증권 및 경영권 양도계약이 해지됐다. 잔금기일(21일)에 정상적인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헤스본은 계약금 전액을 몰취하고 양수도 계약 해제를 양수인에게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이상 급락이 이번 인수합병(M&A) 불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통 M&A의 경우 인수자 측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할 것이란 가정하에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는데, 이 기간 헤스본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헤스본 주가는 경영권 양도 계약 공시 직후 하한가를 치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다. 보통의 경우 M&A 소식은 새 주인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헤스본은 경영권 양도 계약을 재료로 주가가 3360원에서 1520원으로 54.76% 폭락했다.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울트라건설은 최근 한 달 사이 기존에 수주한 관급공사가 무더기 해지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와 맺은 48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건설계약이 해지된데 이어 22일에는 조달청과 맺은 172억원 규모의 농림축산검역본부 청사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5거래일 간 울트라건설 주가는 1515원에서 1120원으로 26% 이상 급락했다. 회사 측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관급공사 수주가 불가하다"며 "회생계획인가 전까지는 해외 및 민간 건설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도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과 맺은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동부건설이 유동성 악화로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전량 SK가스에 매각하면서 계약이 승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계약규모는 동부건설의 경영상 비밀유지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포피아도 푸타메드 측으로부터 재무부실을 이유로 6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푸타메드 측은 "인도네시아 내 영업부진과 재무적인 부실을 이유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A나 계약 수주라는 재료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의 재무상태나 계약의 속사정을 살펴봐야 섣부른 투자로 피해보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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