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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헤스본의 '이상한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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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사이 358.84% 급등했다가 반토막…실적·재료 석연치 않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헤스본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자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헤스본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닷새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헤스본 주가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전날까지 54거래일 가운데 20일을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이며 이상조짐을 보였다. 20일 중 13일은 상한가, 7일은 하한가를 쳤다. 그러는 사이 주가는 358.84%나 껑충 뛰었다.


오르는 와중에 차익을 챙겨 나온 이들도 있지만, 차트와 재료를 보고 상투(고점)에서 들어간 개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증권가에서는 300%가 넘는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기엔 실적과 재료 모두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헤스본은 2011년 51억9377만원, 2012년 8억1870원, 2013년 48억원, 지난해(3분기 누적) 3억889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만성 적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헤스본은 바이오 연구개발(R&D)를 하는 구을노화연구소에 경영권을 양도할 예정이다. '노화연구소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정비기기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게 회사측 논리인데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비기기 제조업체와 노화연구소간 사업 연관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헤스본은 과거 회계처리기준 위반 공시과 실적 부풀리기 등을 이유로 적발된 사실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헤스본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시장에서는 헤스본을 '튜닝테마주'로 묶는 지라시가 돌았다. 이 지라시를 본 개미들은 추격매수에 나섰다.


아이디(sjsk****)를 사용하는 한 개인투자자가 인터넷 투자 게시판에 올린 지라시에는 헤스본과 함께 인선이엔티, 대유신소재, 상신브레이크, 디젠스, 삼목강업 등을 튜닝테마군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가가 반토막난 뒤 나온 회사측의 해명도 궁색하다. 전날 헤스본은 장 마감 후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 급락에는 별도로 중요한 정보가 없다"면서 "경영 양수인에게 필요한 실무적인 협조요청을 하고 있지만 원활하지 않다"고만 밝혔다. 개미들은 "말 못할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내고 있다.


거래소는 이날 헤스본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헤스본 주가는 경영 양도 해지 우려 속에 개장 직후 6.52% 떨어지며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영 양수를 재료로 주가가 크게 빠질 수 있는 사례는 차입 능력이 없는 무자본 인수자가 사채로 인수에 나서거나, 사업 아이템이 상장사의 외형만을 필요로 하는 경우 등이 있다"며 "해당 종목을 심도있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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