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만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만의 15~64세 노동인구가 2025년까지 7.3%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 기간 일본의 노동인구 감소율 전망치 7.2%를 웃도는 것이다. 대만의 노동인구 증가율은 지난 10여년간 1%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간신히 제로(0)를 면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합계 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낮다. 일본보다는 14계단이나 아래다.
대만 정부는 자국이 2018년께 공식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불린다. 2025년까지 대만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를 넘겨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인구 감소는 경제성장에 해가 된다. 소시에떼제네랄은 대만의 고령화 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매년 0.9%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로라면 대만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고꾸라질 전망이다. 은행은 대만이 3%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민 장려, 경제 생산성 향상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고령화 이외에 대만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젊은층의 이탈이다. 일자리를 찾아 해외, 특히 중국으로 떠나는 대만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일하는 대만 젊은이들은 100만명 이상으로 대만 인구의 5% 수준으로 추산된다.
바클레이스의 와이 호 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정부는 젊은층의 자국이탈을 막고 이들이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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