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가 지난해 사상 최고 이익을 올리고서도 박수를 받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16일 파운드리 업계 4위인 삼성전자가 기술을 개발하며 맹추격하고 있다며 TSMC의 독주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또 모리스 창(張忠謀) 회장의 경영권 승계 타이밍이 고민 거리로 거론된다.
TSMC는 15일 지난해 순이익 2639억대만달러(약 8조9700억원)를 올리며 전년 대비 40% 신장시켰다고 발표했다. TSMC는 지난해까지 3년째 순이익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0% 많은 7628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TSMC의 신기록 경신 행진은 애플 아이폰에 대한 칩 판매 호조에 힘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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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회로선폭이 14~16나노미터로 TSMC보다 좁은 칩을 양산하며 애플의 주문을 TSMC로부터 뺏어왔다. TSMC는 현재 20나노미터 칩까지 만들고 있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다. TSMC의 16나노미터 제품 양산은 올해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로선폭은 이름 그대로 반도체 회로 사이의 간격을 가리키며 이를 더 좁히면 트랜지스터를 더 빼곡히 채워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는 얘기다. 또 웨이퍼 한 장에서 전보다 많은 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만드는 반도체 수요 업체도 회로선폭이 더 좁은 칩을 원한다. 미세 회로선폭 칩을 채택하면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전력이 덜 소모돼 배터리도 오래 간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제품으로 애플이 주문하는 칩의 최대 50% 이상을 수주할 것이라고 한 대만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애플의 차세대 A9프로세서의 경우 삼성전자가 80%를 생산하고 TSMC는 20%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도 걱정 거리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9000만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지만 올해 성장률은 12%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TSMC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스마트폰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스마트폰 이후를 준비하는 신사업을 모색했지만 기대를 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 지난 9일 매각ㆍ철수를 발표했다.
파운드리에서는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스 등 하위 업체가 TSMC보다 10~20% 저렴한 위탁가공비를 제시하고 있다. 위탁가공비 할인 경쟁이 붙으면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닛케이는 창 회장의 건강 상태와 퇴임 시기가 시장의 큰 관심사라며 그가 카리스마 경영자로 유명한 만큼 퇴임하면 동요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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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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