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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파문 돌발에 곤혹스런 靑, 인적쇄신 앞당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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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비선실세 문건 유출 배후설'로 당청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2월 말쯤으로 예상됐던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보다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등한 인적쇄신론에 박근혜 대통령은 '시간벌기'로 대응했지만, 이번 파장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박 대통령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당청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친박(친박근혜)계 보좌관 출신인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에 의해 나왔다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 유출 배후설'이 집권 여당 대표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상당히 당혹해하고 있다.


음 전 행정관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언급한 것은 사실인 만큼, 청와대로선 논란에서 빗겨갈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청와대가 음 전 행정관의 발언 진위여부를 가리는 도중 그를 즉각 경질한 것이 당청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사태가 행정관 한 명의 경질만으로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측과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만큼 '청와대의 후속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일개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여당 대표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자신이 실세임을 암시하는 등 '공직기강 해이' 논란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인적쇄신론의 총구는 문고리권력 3인방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10명을 말하는 '십상시'로 향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음 전 행정관은 십상시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돼왔다. 음 전 행정관의 발언은 비박계를 바라보는 대통령 측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십상시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청와대 내부 조사결과가 음 전 행정관의 주장대로 나온다 해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술자리에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게 말했을 뿐이란 게 음 전 행정관의 주장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조 전 비서관의 문건 유출 동기를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전 비서관이 현 정부에 불리한 문건을 유출함으로써 김 대표나 유 의원에게 줄을 대려 했다는 대통령 측근들의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음 전 행정관의 말을 김 대표에게 옮긴 이 전 위원이 "당 배후 발언을 분명히 했다"며 상반된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표현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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