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후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 "요즘 전국 1372개 전통시장 중 가장 핫(hot)한 시장"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가 서민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만큼 올해 전통시장 지원예산을 대폭 증액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지원예산은 지난해 2085억원에서 올해 35.3% 늘어난 2822억원이 편성됐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여 년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3조원을 투입하였지만 성과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금년부터는 지원대상을 3개 유형으로 특화하고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시장과 같이 유명하고 잘 나가는 시장이라도 ‘국제 시장만이 가진 강점’을 더욱 계속 발굴해 주시기 바란다"며 "매년 개최되는 부산 국제영화제로 인한 직간접적 효과가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듯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은 지역경제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아직도 진한 감동의 여운이 생생하다"며 "'이 모진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다'라는 대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은 선배들의 이런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구조개혁 등 쉽지 않은 과제를 묵묵히 추진하고자 하니 여기계신 분들도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영화 국제시장 개봉 후 부산 국제시장은 특수효과에 힘입어 일평균 매출액과 고객수가 30% 늘어났다. 또 20~30대 고객과 가족단위 방문이 늘고, 영화 상영 전 200여개에 달했던 빈 점포에 대한 임대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국제시장 방문에 앞서 부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센터를 찾아 기업에 대한 FTA활용 지원현장을 시찰하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우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FTA와 국제유가 하락을 2대 호재라고 언급하면서, 이를 활용한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한중 FTA를 통해 13억 중국시장을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해 수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연구기관의 전망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6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FTA 지원 확대, FTA활용 관련 절차 간소화 등을 건의했으며, 최 부총리는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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