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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물사업 입찰방식 변경…5.3조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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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과도정부, 물관리사업 전면 재검토…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불투명
4대강 등 경험 많은 국내 건설사…"위기 아닌 기회 될 수도"

태국 물사업 입찰방식 변경…5.3조 물거품 위기 태국 물관리사업 위치도(제공: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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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태국 과도정부가 10조원에 달하는 치수(治水)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발주방식까지 바꿔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 컨소시엄의 재수주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케이워터 등에 따르면 태국 과도정부는 전 정부가 진행하던 물관리사업 재검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사업자에게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기는 디자인빌드 방식에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2013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워터 컨소시엄의 지위가 불안해졌다.


태국 물관리사업은 짜오쁘라야강 등 25개 유역의 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임시저류지와 방수로, 댐, 하천과리 등 9개 사업으로 3~5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9조6000억원(2910바트) 규모다. 당초 11조원 규모로 예상됐지만 환율 하락으로 소폭 낮아졌고, 10개에서 9개 사업으로 조정됐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으로 구성된 케이워터 컨소시엄은 임시저류지와 방수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전체의 약 56%인 5조3790억원에 이른다. 나머지 7개 사업은 태국-중국 합작인 ITD-파워차이나, 스위스의 서밋, 태국의 록슬리 등이 우선협상대상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태국에서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정부는 물관리사업 수주를 위해 외교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기업이 태국 물관리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지난 4일부터 2박3일간 태국을 방문, 경제부총리·교통부장관·왕립관개청장 등을 만나 양국의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발주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케이워터 컨소시엄이 따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불투명하다. 과도정부의 사업 재검토 결과에 따라 공구가 조정되는 등 기존 계획이 변경되고 발주방식까지 바뀌면 입찰 자체를 다시 할 수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타당성조사부터 다시 진행하는 데다 발주방식까지 바뀌면 사실상 모든 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재차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낼 경우 국내 건설업계로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자인빌드 방식의 경우 설계부터 시공까지 사업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데다 계획보다 증가된 사업비를 발주처에 요구할 수 없는 등 현지에서 발생한 돌발변수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4대강 사업 등 국내 치수사업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입찰이 처음부터 다시 진행되면 공사 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놓친 나머지 사업에서 추가로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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