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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부진에도 밀·올리브유 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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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유독 가격이 뛰고 있는 것들이 있다. 바로 올리브오일과 밀이다.


◇올리브오일, 셰일혁명은 없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가장 등급이 높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가격은 최근 t당 4282달러(약 47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올리브유 값을 끌어올리는 것은 공급 축소다.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공급은 내년까지 27%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가뭄과 병충해 등 재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산지인 시리아의 내전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급등세는 소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올리브오일협회(IOC)는 내년 글로벌 올리브오일 소비가 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 최대 소비국인 이탈리아가 16%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그리스 역시 각각 3%, 6%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이탈리아의 소비는 30%, 그리스의 경우 41% 감소하게 된다.

◇밀 시장, 러시아발 불안으로 요동=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지난주 1주 동안 4.2% 오른 부셸당 6.32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모아 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주 1.9% 하락했다.


밀 가격 급등은 러시아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4위 밀 수출국이다. 그런데 루블 급락으로 물가가 폭등하자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 기업들에게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서다.


러시아의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13% 올랐다. 메밀이 54% 급등했고 토마토가 34%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식품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빵 가격 역시 10% 상승했다.


러시아 곡물수출업연합회(NAEAP)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집트·터키·인도·아르메니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밀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산 밀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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