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KTX 광명역 주상복합용지에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최근 분양을 마친 인근 택지에 비해 값이 1.6배 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잇따른 청약 흥행으로 인기가 높아진 게 이유인데 경쟁이 치열해져 용지 낙찰가가 치솟으면서 분양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광명역세권 주상복합용지 3블록이 내정가격(1280억원)보다 700억원 가량 비싸게 팔려나갔다. 지난 8일 진행된 입찰 결과 '광명역 파크 자이' 시행사인 화이트코리아가 가장 높은 가격인 1912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낙찰가율은 149%이며 3.3㎡당 가격은 1650만원이다.
앞서 공급했던 주상복합용지들은 대부분 단독입찰 후 수의계약했는데 이번에는 대형ㆍ중견 건설사 10여곳 이상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명역세권에 분양했던 아파트 단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마지막 남은 주상복합용지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광명역 파크자이는 평균 11.5대 1,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8.1대 1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돼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주상복합용지 3블록은 토지사용시기가 2016년 1월이어서 후내년 초에 분양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공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서 광명역 파크자이에서 호흡을 맞춘 GS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용지를 낙찰받은 탓에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앞서 분양한 주상복합 1블록(5만4500㎡) 낙찰가격은 3.3㎡당 1084만원이었으며, 주상복합 2블록(2만4083㎡)과 4블록(3만2469㎡) 낙찰가도 각각 3.3㎡당 1074만원과 1031만원이었다. 괜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들 3곳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 초반이다.
LH 광명시흥사업단 판매부 관계자는 "올해 분위기가 좋아서 주상복합용지 입찰에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고 이례적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높은 택지매입비용을 상쇄하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택지지구 추가공급을 줄이겠다는 국토부 발표 이후 택지 확보 경쟁이 뜨거워 청약 전부터 건설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광명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인데다 롯데아울렛이 지난 5일, 이케아도 18일 개점했다. LH가 공급한 상업용지 27개 필지는 지난 3월 완판됐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광명역세권의 마지막 개발예정지인 복합단지 '엠시에타'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8년째 사업이 지연됐지만 최근 광명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자 시행사가 주거시설 1500여가구를 내년 9월 이후 분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여러 출자사들의 의견을 조율해야하고 LH와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여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엠시에타는 공모형 PF사업으로 추진되며 총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단지 사업이다. 주간사는 태영건설이며 출자자로 LH,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쇼핑, 고려개발, 농협,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참여했다. 2006년 5월 3454억원에 달하는 복합용지 계약을 체결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개발이 지연돼왔고 2012년엔 국토부가 PF 사업 조정까지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엠시에타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9월 분양을 목표로 내부에서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업체들을 제외하고 추진 의사가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내년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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