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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 "지급준비율 인하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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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지난달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인민은행이 2012년 5월 이후 20%로 묶어놨던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은행업계는 최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준율이란 은행이 고객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적립비율을 말한다.

중국 4대은행 가운데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민은행과 대화한 후 우리는 지준율 인하 결정이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은행업계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4%포인트 비대칭적으로 인하해 은행의 수익 원천인 예대금리 간격을 좁혔다. 게다가 중국이 현재 계획 중인 예금자보험 제도가 내년 본격 실행될 경우 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예대금리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의 주된 자금 조달원인 예금액은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12조7000억위안(약 1경9675조16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00억위안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 은행권 예금이 줄어든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예금액이 줄면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거나 다른 자금조달 창구를 물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업계의 이러한 요청이 부담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화정책 완화는 꺼리고 있다. 신용팽창과 이로 인한 과도한 부채 축적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은 그동안 우회적인 방식으로 은행권 유동성을 지원해왔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 목적으로 지난 9~10월 은행 단기자금시장에 직접 1260억달러를 공급했고 농가와 소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는 소규모 지역 은행들만 골라 두 차례 은행 지준율을 인하했다.


한편 금리인하 만으로는 경제를 살리기 힘들고 은행 지준율을 함께 내려야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준율 인하 불씨를 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만연하다.


중국 교통은행의 리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은행 수익성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으로 지준율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향후 12개월 동안 3~4차례 은행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은행 지준율이 0.5%포인트 인하되면, 은행 유동성 5000억위안(약 810억달러)이 풀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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