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여성들에게 명품 옷보다 옷 자체적으로 가치를 지닌 '윤리적 패션'을 제안했다.
한 상무는 "패션에도 이제는 일정 가치가 필요하다"며 "환경뿐만 아니고 사회적 환원, 약자 배려, 독립 디자이너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한 '윤리적 패션'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윤리적 패션 기업 '피플트리'와 신발 기업 '탐스'를 사례로 들며 "앞으로는 명품백 하나를 드는 것보다, 윤리적인 가치로 만들어진 패션 제품을 드는 여성이 각광받는 여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플트리는 사탕종이와 바나나섬유 등 친환경 재료를 선택하고 제3세계 원주민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른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탐스는 한 켤레의 신발을 사면 또 다른 한 켤레가 제 3세계의 아이들에게 기부되는 마케팅 방식을 채택해 유명해졌다.
한 상무는 "윤리적 패션이란 옷을 입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행복을 배려하는 패션"이라며 "여성들은 쇼핑을 취미로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사지만, 이제는 (쇼핑도)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상무는 코오롱그룹이 추진중인 윤리적 패션 브랜드 '레코드(RE:CODE)'를 소개하며 국내의 다양한 윤리적 패션 디자인 사례도 소개했다. 레코드는 소각되기 직전의 재고 의류나 버려지는 산업용 재료들을 활용한 신개념 의류·잡화 브랜드다.
그는 재고 의류로 만든 재킷을 소개하며 "장애우 여러 명이 4~5벌의 재고 의류를 뜯어서 옷 하나를 만든다"며 "명품 브랜드 자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옷이고 자기 가치를 올릴 수 있으면서도 사회적인 환원을 할 수 있는 옷"이라고 말했다.
한 상무는 "이제는 패션을 주도하는 외국 유명인들도 값비싼 가방이나 명품 가방보다는 평범한 가방을 들고 나온다"며 "명품 가방이 '가치를 만드는 것에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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