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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장관 "워킹대디 권리 지키는게 '양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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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육아 나서야 가정이 편안해져
일·가정 양립 문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
취업확대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목표


김희정 장관 "워킹대디 권리 지키는게 '양성평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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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정일 산업2부장, 정리= 이은정 기자, 사진=백소아 기자] "얼마 전 배우자(남편)의 출산 유급 휴가 3일에 토·일요일은 제외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제안했어요. 대체휴가까지 생긴 상황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출산 유급휴가에 포함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봐요."


여성가족부(여가부)의 양성평등 정책은 이 짧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동시에 이 말에서 여가부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의 지향점도 읽을 수 있다. 여성만이 아닌 남성을 위한 정책, 나아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겠다는 게 바로 여가부의 목표인 셈이다. 이는 김희정 여가부 장관의 평소 철학과 맞닿는다.

김 장관은 6세 딸과 3세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그는 2009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시절 첫째를 낳자마자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사건'이 터져 1주일 만에 출근해야 했다. 둘째 출산 당시에도 1주일 뒤 열린 국회에 참석하느라 출산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다. 지금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기 전 국회 어린이집에 들러 아이를 맡긴다. 김 장관 역시 대한민국 워킹맘의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가 여가부 정책의 방점을 여성이 아닌 양성, 가족에 찍은 것도 그래서다.



◆"워킹대디 통해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시키겠다"


김 장관은 워킹맘에 초점을 맞춘 정책만으론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 고용확대 정책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성별영향분석평가 업무에 '남성' 관련 정책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것도 그래서다. 성별영향분석평가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제·개정하는 법령, 중장기계획, 사업 등)에 대해 성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평가해 양성평등을 도모하는 제도다.


김 장관은 "현행법상 공무원 육아휴직의 경우 여성은 3년이지만 남성은 1년에 불과한데 안전행정부에 남녀 모두 3년으로 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제안했고 현재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통해 워킹맘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여성 정책을 워킹대디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통해 '워킹대디 문화'가 확산된다면 일·가정 양립문화도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장관 생각이다.


장관 취임 후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나 여성친화도시 인증사업, 가족사랑의 날 확산 사업 등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여가부는 현재 직장어린이집 운영, 유연근무제, 육아휴직제 활성화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공인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운용 중이다. 인증 기업에는 은행금리 우대와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청 소관 주요 연구개발(R&D) 사업의 지원대상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총 28개 기관, 92개 사업에서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최근 544개사가 새롭게 인증기업으로 선정돼 올해 말 현재 가족친화인증기업은 956개사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에 비하면 아직 형편없다"고 꼬집은 후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 대상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으로도 저변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가정 양립 문화의 확산을 위해 도입한 '가족사랑의 날' 캠페인을 정착시키기 위해 더 많은 기업과 손을 잡고 매주 수요일 저녁 가족이 함께하는 활동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바쁜 주중에 하루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작은 실천이 가족 사랑의 첫걸음이 된다는 의미에서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운영 중이다. 현재 이 캠페인에 에버랜드 리조트, 롯데월드, 롯데마트 등이 참여, 할인혜택이나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경력유지ㆍ재취업 중점 지원…미래여성인재 10만 양성 목표


"보통 일·가정 양립을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단계로 나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1단계인 여성 취업(Recruit)과 4단계인 리더로 키우는 데(Representation)만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2단계인 잘 다니게 하고(Retain) 설사 그만뒀다 해도 다시 시작하게 하는 3단계 재취업 부분(Restart)에도 이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워킹대디의 확산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2ㆍ3단계 부문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돼 여성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대화는 자연스레 여성 인재 양성 정책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 장관은 그동안 여성의 취업과 리더 양성이 양성정책의 키워드였다면 앞으로는 경력 유지와 재취업이 양성정책의 이슈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1단계 여성 취업 후 2·3단계 고민없이 바로 4단계 리더양성으로 넘어갔다"며 "일반 여성들에게는 리더 숫자보다는 경력 유지와 재도전의 기회가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2·3단계 부문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친화기업인증제도나 가족의 날 행사 등을 통해 워킹대디 문화를 확대해 여성의 보육 부담을 줄여주려고 하는 것도 여성의 경력 유지의 일환인 셈이다. 또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교육, 구인구직 매칭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새로일하기센터를 지역별로 특화·고급화시킬 것"이라며 "실제 취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형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유지와 재취업 단계만 자리를 잡는다면 국정과제인 10만명의 미래여성 인재 양성의 목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란 게 김 장관 판단이다. 여가부는 지난해 6월부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열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중간관리자, 지역 여성 리더 등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3만명의 유능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또 자질과 능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여성인재를 발굴해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하고 정부위원회 및 공공기관 등의 여성후보자 추천 등에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올 10월 현재 DB에 등록된 인재는 6만1927명에 달한다.


김 장관이 여성인재 양성만큼 관심을 두는 곳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28만명에 달한다.


김 장관은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을 받거나 또래집단을 형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불가피한 이유로 학교 안에서의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진로나 학교 공부와 관련된 학원을 지원하고 전국적으로 센터를 만들어 또래집단과 건전한 인간관계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가부는 내년 초 '학교 밖 청소년지원과'(가칭)를 설치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전국에 신설하기로 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소중한 미래 인재"라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1971년 부산 출생 ▲1990년 대명여고 졸업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2년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수료 ▲2004~2008년 17대 국회의원 최연소 당선 ▲2009~2010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2010~2011년 청와대 대변인 ▲2012~2013년 국회여성가족위원회 간사 ▲2013~2014년 5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제6정책조정위원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2012년 5월~현재 국회의원 ▲2014년 7월~현재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일 부장 jaylee@asiae.co.kr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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