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선진화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7일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임에도 전자증권제도가 아직 도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위안화 허브와 관련해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전자증권제도가 시급히 도입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증권제도는 종이로 된 주권 실물을 발행해 예탁하지 않고 전자등록만으로 유통과 권리 행사가 가능한 제도로 선진국 증시에서 보편화 된 제도다. 유 사장은 "전자증권법은 논의된지 7~8년 정도 됐고 전자증권법 관련 이슈들이 거의 다 수면위로 올라와 쟁점이 될만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진행됐다"며 "내년 초에는 국회에 관련 법안 제출이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후 예탁원 차원에서도 전심전력으로 필요한 설명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증권제도 도입 이후 예탁결제원 사명에서 예탁이란 부분이 빠지게 될 것"이라며 "상장주식의 전면적 전자화가 신속히 도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자증권제도 도입과 함께 위안화 허브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위안화 허브 사업과 관련해 예탁원은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금융시장 선진화에 절호의 기회로 찾아온 위안화 관련 사업을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예탁원이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 1974년 예탁원 설립 이후 예탁원은 20년간은 민간회사로, 94년부터 오늘까지 자본시장법에 의한 법적 설립기구로 지내왔다"며 "돌아보면 첫 번째 20년의 공과와 두 번째 20년의 공과가 공존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길로 나설 시기"라며 "전자증권제도 도입과 위안화 허브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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