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개편 수혜주 찾기…기관투자자 사모펀드 관심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SDS가 오는 14일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펀드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삼성SDS·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6월과 7월에 각각 출시된 공모펀드인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채권혼합)'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기업지배구조자(주식)' 펀드에는 지난 3일 기준 549억원, 359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6월 아예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춘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주식)'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열기는 더욱 뜨겁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올해만 16개의 지배구조펀드가 사모형태로 새로 설정됐다. '하나UBS IPO&지배구조사모 1(채권혼합)'과 '신한BNPP기업지배구조사모 2(주식혼합)'이 각각 500억원, 400억원 규모로 운용중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기관투자자 수요가 늘면서 올해 들어서만 5개에 이르는 사모 지배구조펀드를 설정했다.
이들 펀드는 삼성SDS·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신한BNPP기업지배구조펀드가 지난 8월 기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KCC, 삼성증권,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등이다.
유상록 신한BNP파리바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이 예정된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KCC 등을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펀드에는 삼성SDS 종목이 담겨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SDS 청약경쟁이 뜨거우면서 기관투자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주관사 계열사의 경우 청약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가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탓에 삼성SDS 등 실제 받은 물량은 3~5% 내외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전반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을 대체제로 삼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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