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동공업이 1947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농기계 수출을 진행한다.
국내1위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은 미얀마 중앙정부부처 협력부와 공동 진행하는 미얀마에 다년간 연간 1억달러(약 6700대) 규모의 농기계를 공급하는 농업 기계화 사업이 미얀마 국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미얀마는 2012년 11월 신외국인투자법을 시행하며 양질의 노동력, 풍부한 에너지 자원,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강대국의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은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미얀마 제 2 양곤 신공항인 한따와디 공항 건설 사업이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것에 이어 지난달에는 미얀마 금융업 허가 심사에서 지점설립 승인을 받지 못해 은행 진출도 무산되는 등 미얀마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대동공업은 현지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농기계 시연회와 제품 공급 후 철저한 사후 관리 제공으로 현지 농민과 정부의 신뢰를 얻어 결과적으로 미얀마 국회가 사업 승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일반 사기업이 미얀마 국회의 사업 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현재 전체 인구(5100만) 70%가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이 국가 기간 산업이기에 농업 기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국가 과제로 선정하고 올 초부터 대동공업과 함께 농업 기계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동공업은 지난 8월24일 미얀마 정부와 농기계 공급 사업 MOU 체결 후 약 2달에 걸쳐 미얀마 정부와 공동으로 농업 기계화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미얀마 7개 주 약 8천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대동공업 농기계 시연회와 시장 수요 조사를 진행하며 농기계 사전 주문을 시행해 10월 현재까지 약 3100대를 계약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얀마 협력부는 대동공업과의 농기계 공급 사업을 10월 의회에 안건으로 상정했고 지난달 30일 미얀마 국회의 약 90% 찬성으로 승인을 받았다.
승인에 따라 대동공업은 미얀마 정부와 11월말까지 공식 농기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이후 올해 12월말부터 내년 5월말까지(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 트랙터 4700대, 경운기 1500대, 콤바인 500대 등 농기계 총 6700대(1억달러)를 순차적으로 미얀마 현지에 공급한다. 미얀마 협력부는 미얀마 재부무의 지급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뒤 대동공업에 자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올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트랙터 전체 수출 3만5000대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며 대동공업 2013년 트랙터 수출 기준 1만대의 약 47%로 단일 수출로는 대동공업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이다.
대동공업은 농기계 공급과 함께 사업 초기 시장조사를 통해 확인 된 농기계 교육 및 애프터서비스(A/S)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전의 미얀마 내 단순 농기계 공급사례에서 탈피해 현지에 최적화된 농기계 현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와 협업해 향후 6개월에 걸쳐 현지 농기계 교육 인력 양성 및 A/S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사업을 총괄한 박수철 대동공업 전무는 “대동공업의 제품력, 기술력, A/S능력 등 68년간 쌓인 사업 역량과 노하우가 이번 결과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선진국들과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미얀마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정부의 공식 사업 승인을 받아 진출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향후 국가 기간 산업 파트너로서 미얀마와 한국 기업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947년 설립해 올해로 설립 68년을 맞은 대동공업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의 농기계를 생산 판매해 지난해 5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관련해 68년간의 농기계 사업을 영위하며 구축한 80개 국가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해외 사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3년 매출의 약 47%를 해외에서 올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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