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강화, 제2모뉴엘 막는다…"신시장 개척·노조와 소통에도 힘쓸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리스크 관리에 허술한 점이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김옥찬 SGI서울보증 신임 사장은 29일 아시아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리스크 관리와 신시장 개척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서울보증 사장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은행에서 경험한 지식과 업무 등을 활용하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는 손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을 포함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수익모델 발굴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은 최근 6000억원대의 사기 대출 혐의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에 2012년부터 한도 기준으로 총 94억원 가량의 보증서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뉴엘이 우량기업으로 알려져 있었고 사업계획서 등이 확실해 보증서를 발급했다는 게 서울보증측의 주장이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더 강화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김 사장은 아직 별도의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금융업에 30년 이상 종사하면서 재무관리, 자산 건전성, 해외진출 전략 등 주요 경영 관리 및 전략적 의사결정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 김 사장은 "금융쪽에서 오랫동안 일한 만큼 리스크ㆍ재무관리 부분에서 개선할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보증에서 취급하는 기존 상품들도 세밀하게 점검해 보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또 해외에 진출한 지점도 직접 방문해 신수익모델을 발굴할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보증은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지점인가를 받았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노조를 비롯해 임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는 "노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공통된 방향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해도 풀리고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업무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는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은행에서 보험 업무를 많이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월까지 국민은행 방카슈랑스부 부장을 역임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8월에 도입됐다.
지금은 방카슈랑스에 대한 인식과 판매가 일반화돼 있지만 김 사장이 방카슈랑스부 부장으로 근무했던 시기는 보험시장 개방과 함께 방카슈랑스 2~3차 개방 등이 진행됐던 시기다. 김 사장은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도입과 판매 초창기부터 3년 이상을 총괄부장으로 일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보증 자체는 은행에서 이미 업무를 하고 있는 캐런티(지급보증서)랑 비슷한 개념"이라며 "보험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은 물론 상품 마케팅 등의 업무를 수년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개방 때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부장을 맡으면서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많이 만나면서 네트워크도 풍부하게 쌓았기 때문에 보험 문외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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