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전년 대비 2배 증가…77.8%는 초등학생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강남·서초 등으로 전학을 간 학생이 3년간 감소 추세에서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유입' 학생이 전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
26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학교정보공시사이트 학교알리미의 '2014년 4월 학교별 전·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 지역의 순유입 학생 수는 3년 연속 감소 추세에서 지난해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강남구의 순유입 학생은 2009년 2514명, 2010년 1635명, 2011년 1148명, 2012년 653명 등으로 3년 연속 줄다가 2013년 1339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강남구에서 전학을 간 학생은 1973명인 데 비해 전학을 온 학생은 3312명이었다.
서초구도 3년 연속 감소 추세에서 2013년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서초구의 순유입 학생 수는 2009년 1930명, 2010년 1082명, 2011년 820명, 2012년 752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 962명으로 늘었다.
송파구도 2009년 1114명, 2010년 540명, 2011년 151명, 2012년 -298명 등 3년 연속 감소하다 2013년 51명이 순유입돼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이들 3개 구의 지난해 순유입 학생 중 77.8%는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은 전체 순유입 학생 2352명 중 1829명으로 77.8%를 차지했다. 중학생은 504명(21.4%), 고등학교 19명(0.8%)이었다.
이들 3개 구와 반대로 지난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은 구로구(-619명), 영등포구(-593명), 관악구(-588명임) 순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지부진한 일반고 육성 정책과 학력격차에 대한 일반고들의 대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소위 '교육특구'로 불리는 이들 3개 구의 주요 대학 진학자 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서초·송파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2008학년도 37.3%, 2009학년도 40.5%, 2010학년도 40.8%, 2011학년도 39.0%, 2013학년도 46.4%, 2014학년도 47.2%로 매년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이미 검증되고 공고화되고 있는 교육특구 지역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부모들 사이에 퍼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특단의 조치와 단기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러한 '교육특구 쏠림' 현상은 장기화될 수 있다"며 "교육비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이동에 따른 집값, 전셋값 등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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