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보험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생명보험회사의 경우에도 온라인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중이다.
2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판매채널 다변화에 따른 온라인채널 활성화 방안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생명보험의 비대면채널 비중은 전년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은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한 11.6%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업비로 상품을 제공하면서 보험시장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채널 특성상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판매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반면, 손해보험은 주로 자동차보험 등 의무보험 형태인 것이 많아 고객이 직접 찾아서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채널 활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최근 온라인 채널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온라인을 이용한 보험마케팅 현황을 살펴보면, 전화 또는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보험계약 건수는 전년대비 16.7% 증가한 3723만건으로 조사됐다.
박정희 선임연구원은 "특히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고 자동차보험 등과 같은 의무보험의 경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 온라인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도 생ㆍ손보사의 TM, 홈쇼핑 등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오프라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판매방식의 자구적 관리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복합(2.5%), 다이렉트(1.26%), 기타(1.24%), 홈쇼핑(0.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경우에는 TM(0.78%), 기타(0.39%), 홈쇼핑(0.33%), 다이렉트(0.27%) 등의 순이다.
보험회사는 비대면채널 특성에 맞는 단순한 상품에서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의 판매가 이뤄져야 하며 '비대면 보험영업 가이드라인'과 같은 자율적 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판매채널이 다양화됨에 따라 특성에 맞는 보험상품과 판매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채널이 보다 건전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측면에서는 온라인채널의 특성상 수수료 절감 등에 따른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한다는 것이지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본인의 상태에 맞는 상품설계는 타채널과 동일하게 이루어짐을 인식하고 사전 자가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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