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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에 나타난 멸종위기야생동물 ‘하늘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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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은 속리산에서 담비 모습도…지난 6월엔 청주 우암산에서도 사는 게 확인, 2012년 겨울엔 제천서 사는 모습 첫 포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멸종위기야생동물인 하늘다람쥐와 담비가 충북지역에서 나타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눈길을 끈다. 하늘다람쥐와 담비는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특히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 328호로 관리되고 있다.


하늘다람쥐와 담비가 나타난 건 지난 13일 충북 보은 속리산에서다. 하늘다람쥐를 탐내는 담비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동물자원조사를 위해 갖다놓은 인공둥지에서 속리산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담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하늘다람쥐의 서식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놓은 인공둥지 앞에 무인센서카메라를 달아 살펴본 결과 하늘다람쥐가 밤낮으로 오가는 모습과 담비 4마리가 한 화면에 들어왔다.

담비는 귀여운 이름과 생김새와는 달리 표범 등이 사라진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멧돼지, 고라니 등을 협동사냥해서 잡아먹는 짐승이다.


김대현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하늘다람쥐가 둥지를 떠난 뒤 냄새나는 흔적을 통해 하늘다람쥐를 잡아먹으려 둥지를 살피는 담비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는 속리산국립공원의 건강한 동물생태를 확인하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며 “이런 멸종위기동물들이 잘 살 수 있게 탐방로 이외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행성인 하늘다람쥐는 서식환경이 까다로워 상수리나무, 잣나무가 섞여있는 곳이나 순수 침엽수림에서만 산다.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든다.


하늘다람쥐는 청주 우암산에서도 사는 게 확인됐다.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는 지난 6월13일 오후 8시45분께 우암산 대한불교수도원에서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늘다람쥐 발견은 환경단체들이 ‘충북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을 편 결과다.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특정지역의 식물, 곤충,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 모든 생물을 24시간 안에 조사하는 생물다양성 탐사대회를 열어왔다.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어린이와 일반인들 관심과 흥미를 이끌고 충북지역 생물다양성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 가을에 있은 탐사에선 297종의 생물이 발견됐고 올해는 하늘다람쥐를 포함해 1급수에서 사는 가재와 고라니, 두더지 등 480종의 생물들이 확인됐다.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 관계자는 “생태계전문가와 조사결과에 대해 논의하던 중 수도원으로 하늘다람쥐가 들어왔다”며 “야행성이라 보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청주 우암산 일대에 하늘다람쥐가 더 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찰과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겨울엔 제천에서 하늘다람쥐가 사는 모습이 첫 포착되기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월악산국립공원 내 비어 있는 지름 30㎝의 말법 집에서 하늘다람쥐를 발견한 것이다.


말벌 집은 섬유질과 펄프재질로 만들어져 보온력이 좋아 한파에 하늘다람쥐가 이곳을 월동장소로 잡은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지난해 리솜포레스트(제천), 오크밸리관광지(원주), 로드힐스 골프앤리조트(춘천)에 하늘다람쥐, 원앙, 소쩍새 등 법정보호종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인공둥지 80곳을 달고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결과 하늘다람쥐, 원앙(천연기념물), 오색딱다구리, 동고비, 곤줄박이, 청설모 등이 인공둥지를 이용하는 모습이 무인센서카메라(동영상)에 잡히는 등 새 보금자리에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우기 야생동물의 번식기,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이 되면서 인공둥지 이용횟수가 늘고 일부 둥지에선 하늘다람쥐, 곤줄박이, 청설모, 오색딱다구리 등 여러 종이 같은 둥지를 이용하는 특이한 동영상이 찍히기도 했다.


☞하늘다람쥐는?
큰 눈을 가진 하늘다람쥐는 나무를 타고 다니며 활동한다. 날개가 없어도 30여m를 날아서 다른 나무로 간다. 35cm 정도의 몸으로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활공하는 게 이채롭다. 카메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빠르다.


날아갈 땐 은색 잔털이 나 있는 배의 피막을 마치 보자기를 펼치듯이 펼치며 날아가 다른 나무에 달라붙는다. 긴 털이 복슬복슬한 꼬리는 방향을 바꾸는 키 역할을 하는 듯하다.


주로 침엽수 숲에서 사는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은사시나무 구멍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은사시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 곳을 좋아한다. 다른 나무보다 부드러운 은사시나무는 구멍파기에 힘이 들지 않아 딱따구리들이 곳곳에 구멍을 파놓았기 때문이다. 이 구멍들이 하늘다람쥐의 대피소가 된다. 맹금류 같은 천적이 나타나면 가까운 구멍 속으로 빨리 피한다.


하늘다람쥐는 둥지 속에 있다가도 밖에서 소리가 나면 호기심에 머리를 살며시 내밀고 주변을 살핀 뒤 쏙 들어간다. 하늘다람쥐는 나뭇잎이나 껍질, 열매와 버섯 등 초식을 한다. 1년에 두 번 새끼를 낳는다. 한 번에 2~6마리 번식하지만 보통 3마리를 낳는다. 새끼들은 어미들 곁에서 60여일을 지내다 떨어져나가 홀로서기 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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