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한 모습을 41일 만에 내보인 것은 신변이상설 등 해외의 억측을 막는 것은 물론 주민동요를 막기 위한 내부단속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북한 당국이 하는 일 하나하나를 외부에선 꼭 어떤 의미를 두고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정은이 발목이나 다리를 다쳐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나타난 평범한 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장기 잠행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보 당국이 그의 동선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평소보다 더 깊이 북한 내부 동태를 살피는 게 북한 당국에게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유고 가능성과 북한 급변사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 계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김 제1위원장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서둘러 등장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이 예정보다 다소 일찍 공개석상에 나선 게 사실이라면 그것은 북한 외부보다는 내부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김정은의 장기 부재를 의아해하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북한의 권력은 여전히 김 제1위원장이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고스 국장은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의 기록 영화를 새삼 다시 방영한 것도 북한을 통치하는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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