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 세일즈에 나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한국이 글로벌 장기 저성장기조 극복의 선도주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 회복에서 도약으로(Korean Economy:From Resilience to Breakthrough)'를 주제로 한 이날 발표는 이른바 '최경환 노믹스'를 통해 한국이 세계경제 회복과 도약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한국 경제에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정부에서 예상한 참석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 경제의 국면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한국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조를 극복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축소균형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세계적인 저성장·저물가 현상과 소비·투자 둔화 현상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글로벌 저성장 우려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며 "축소균형에서 확대균형으로 가기 위한 새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으로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노동시장 개혁,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중장기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공공부채를 감축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함께 새로운 투자기회를 마련하고 서비스업, 해외진출 확대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2010년 3월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 이후 4년 반 만이다. 장관급 이상이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여는 것은 2005년 5월 한덕수 당시 부총리 이후 9년여 만이다.
최 부총리는 설명회를 마친 뒤 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도 최 부총리는 국제 사회에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을 병행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것"을 제언할 계획이다.
이번 IMF·WB 연차총회에는 180여개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기관, 기업 등이 참석한다.
뉴욕(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