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왔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관련 기업의 실적추정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정작 실제와 차이가 작지 않아 이를 근거로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잠정실적)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 7조1900억원보다 42.98%, 작년 같은 분기 10조1600억원보다 59.65% 각각 감소했다.
결국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내놓은 실적전망치와는 약 8000억원, 미국 로이터와 블룸버그 조사 결과와는 1조5000억원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들이 올해 초 제시했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10조7300억원보다 54%가량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경우 로이터와 블룸버그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3000억원~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9월 초까지만 해도 5조원대를 전망하던 각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서는 심지어 3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 등 수치가 들쭉날쭉하단 점이다. 증권사 리포트들을 참고로 투자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실적 발표 전날까지 어떤 결과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국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기업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투자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한 전망을 내놓는 것이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해당 기업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튀지 않으려는 업계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실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IT, 반도체 등 업황변동성이 큰 업종의 경우 실시간으로 정확한 수치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해당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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