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자체 개발 중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엔진실험을 실시하고 발사대 증축작업도 마무리단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013년부터 시작된 서해 로켓 발사장의 주요 건설프로그램이 마무리된 것으로보인다"고 1일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지난달 4일 서해 로켓 발사장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2012년 12월 발사에 성공한 은하 3호보다 더 큰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38노스는 전망했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발사장은 북한이 2012년 4월과 12월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곳이다. 일각에서는 서해 발사장 로켓 지지대는 기존보다 2개 층 높이로 증축됐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구조와 형태를 감안할 때 지지대는 30m 높이였던 은하3호 발사 때보다 더 큰 50∼55m 높이의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하3호 사거리는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약 8000㎞로 추정되는데, 지지대가 70∼80% 더 높아지면 수도 워싱턴까지 겨냥할 수 있는 1만3000㎞ ICBM 발사가 가능하다.
38노스는 또 "북한은 이제 또다른 로켓 발사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결정이 내려진다면 올해 말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KN-08의 엔진실험이다. 서해 로켓 발사장에서 ‘KN-08’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1단계 추진체 엔진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엔진실험 성공여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단 발사장의 화염배출구 안에 화염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점을 감안하면 엔진시험여부는 확실해 보인다.
KN-08은 북한이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이동식 ICBM이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당시 탄두와 마지막 단계 추진체 사이에 분리선이 없던 점 등을 이유로 KN-08이 모형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단 KN-08로 보이는 물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하고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08'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추정됐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된 적이 없다. 군 당국은 이밖에 KN-02(사정 120㎞) 단거리미사일이나 스커드(사정 300∼500㎞) 미사일, 무수단(사정 3000∼4000㎞) 미사일, KN-08(사정 4000㎞ 이상) 미사일 등을 발사해 위협을 고조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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