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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美 에볼라 사태…지구촌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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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첫 에볼라 감염자…관리체계 곳곳에서 허점 드러나

[과학을 읽다]美 에볼라 사태…지구촌이 위험하다 ▲양도 적고 너무 늦어버린 에볼라 백신.[사진제공=사이언스/Loredana Siani/O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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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미국 텍사스에서 에볼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돼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최고의 의료시설과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던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체계적 감시와 관리 영역의 곳곳에서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구촌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에볼라는 전파력이 강하다. 백신과 치료약이 없다. 전파력은 강한데 마땅한 치료약이 없으니 확산될 위험성이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 충격에 빠진 미국!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미국 과학매체 등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프리든(Tom Frieden) 국장에게 '분노의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과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관리가 불러온 인재라는 것이다.


이번에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환자 A 씨는 텍사스 댈러스 지역에 지난 9월20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9월19일 라이베리아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온도 측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미국에 도착한 뒤 24일에 첫 이상 징후를 느꼈다. 이틀이 지난 뒤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이어 28일 병원에 입원했다. CDC가 혈액을 검사했고 그때서야 에볼라 감염 확진을 받았다. 비행기에 탑승할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잠복기가 지나면 발병하는 것이 에볼라 바이러스이다.

A 씨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곧바로 에볼라 검사를 받지 않은 것도 관리의 허점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26일에 A 씨가 이상 징후를 느껴 병원에 입원했는데 에볼라 감염여부 진단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 씨가 6일 전에 라이베리아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당시 의료진이 몰랐거나 혹은 CDC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고 모니터링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CDC는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A 씨가 그동안 정확히 얼마나 많은 의료진과 다른 사람들을 접촉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지 등은 "A 씨가 정확히 누구와 또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CDC가 알고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CDC가 에볼라 감염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와 접촉한 이들에 대해 매일매일 방문해 온도를 체크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화와 이메일 등 통신수단을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A 씨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국 언론매체들은 정부의 원칙이 무엇인지 물었다. A 씨와 접촉한 이들에 대해 안전하다고 확진될 때까지 강제 격리해야 하는 것인지, 만약 이들이 거부한다면 법적으로 이들을 격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인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A 씨와 가족들이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A 씨의 경우처럼 에볼라 전염병 지역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매주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DC는 최근 내년 1월20일쯤에 140만명이 에볼라가 감염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은 적이 있다. 정작 미국에서 에볼라 '관리의 구멍'이 뚫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는 국가가 되고 말았다. 사전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에볼라 차단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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