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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정착위해 고군분투...55%가 단순노무·서비스업종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이탈주민 여성들이 남한 정착을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탈북자의 70%인 여성 중 55.4%가 단순 노무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도 육아와 학업 등 비경제적 요인 때문에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이하 재단)은 지난해 탈북자 2355명을 대상으로 벌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와 1482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를 토대로 1일 이같은 내용의 '북한이탈주민 인포그래픽스(INFOGRAPHICS)' 9월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탈북여성은 경력 축적기인 20~30대에 경제활동 진입장벽이 높아 경제활동참가율이 동일한 연령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과 한국여성 전체의 평균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북여성의 55.4%가 단순노무·서비스업 종사자로서 남한 전체의 해당산업 종사자 비율(23%)에 견줘 두 배 이상 높으며, 이마저도 일용직과 임시직의 비율이 38.5%나 됐다.

이들이 받는 평균임금은 127만원으로 탈북남성 174만원에 비해 47만원이나 적다.


게다가 다수의 탈북여성이 학업, 육아, 건강 등 비경제적인 원인에 의해 경제활동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심신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가 37.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육아(24.8%), 학업(13.9%) ,개인과 가족 사유(11.6%)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탈북여성의 20.6%가 학업, 30대의 33.2%가 육아, 40대의 47.7%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존하고 있는 탈북여성의 비율은 39.6%로 한국 전체의 수급자 비율인 2.6%를 매우 웃돌았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탈북여성의 92.2%는 경제활동을 원하지 않으며, 임시직(주당 36시간미만)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의 78.2%가 근로시간을 연장하고 싶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재단은 밝혔다.


생애주기별로 30대와 기혼 탈북여성은 어린이집, 돌봄 서비스 등 아동양육 지원, 40대 여성은 자녀교육과 건강 지원, 50대 이상 여성은 보건의료시설, 노인 돌봄 서비스 등 건강관리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단은 다음달에 탈북여성에게 보육서비스와 부업과 일자리 제공, 직업훈련교육 등을 올인원(All-in-One)으로 제공하는 가칭 '탈북여성종합지원센터'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시범으로 열어 운영할 계획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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