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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사면소식'에 재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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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법무 이어 최 부총리도 "기업인 선처에 공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인 사면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재계가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인이 구속 상태에 있으면 투자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은 대기업 오너 구속으로 인한 경영공백과 경제 파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또 최 부총리는 "엄격한 법집행은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총수 공백으로 인한 최대 문제점이 투자 부재임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투자와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책임을 지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오너의 경영 복귀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투자시기를 놓쳐 신사업 진출 기회가 무산된 SK그룹과 CJ그룹 입장에서는 총수의 경영 복귀가 절실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초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당시 SK그룹은 최 회장의 출장으로 IT 계열사인 SK C&C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일대서 진행 중인 통신사업권 획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최 회장은 같은 달 중순에는 자원 외교 강화를 위해 중남미 출장길에 올라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접촉할 계획이었다. 상반기 중에는 전략 점검지역으로 정한 두바이 출장도 계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 회장의 글로벌 구상은 지난해 1월 31일 구속되면서 모두 무산됐다.


SK는 최 회장의 부재 속에 STX에너지, ADT캡스 인수를 막판에 포기했고 호주 유류공급업체 UP 입찰에서도 맥없이 물러났다. 태양광전지 사업에 이어 차세대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에서 손을 뗀 것이 뼈아프다. 엘피다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으로 넘어갔고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에 최 회장도 최근 면회한 임원과의 대화에서 "엘피다 인수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올 상반기에만 중단되거나 보류된 CJ의 투자 규모는 4800억 원대로 상반기 투자 목표액(1조3700억원)의 35%에 달한다.


CJ그룹은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3년 연속 국내 투자를 늘려 왔다. 특히 2012년에는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초과해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흐름이 끊겼다. 지난해에는 실제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20% 적은 2조6000억원에 그쳤다. 손경식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투자 규모는 2조원이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를 살리려면 대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상당수 그룹이 총수 부재 여파로 투자ㆍ고용을 미루고 있다"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 이뤄지려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책임을 지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총수의 경영 복귀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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