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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트 심정으로 멕시코 간 보령제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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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신약, 현지 판매 시작…소비자 반응 지켜보며 마음 졸여
-인구 17%가 고혈압 환자…김승호 회장 "성공할 수 있을 것"

첫 데이트 심정으로 멕시코 간 보령제약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가운데)이 멕시코 휴멕스박물관에서 열린 자사 고혈압약 카나브의 발매식 및 심포지엄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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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멕시코)=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어린 아이도 복용할 수 있나" "당뇨병약과도 함께 복용해도 되나" "멕시코 국민 30% 이상이 고혈압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멕시코에서 발매를 시작한 2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중심가인 로마 노르떼의 한 식당에 모인 멕시코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쳤다. 카나브의 멕시코 판매를 맡은 현지 제약사 스텐달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멕시코 의료진들이 임상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식당 한 켠에 있던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이를 흡족한 효정으로 지켜봤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 직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나브는 전날부터 멕시코 전역에서 발매되기 시작했다. 보령제약이 카나브를 개발한 이후 첫 해외 판매다. 같은 날 멕시코시티의 휴멕스 박물관에선 김 회장과 최태홍 대표, 스텐달의 카를로스 아레스 위드필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라코 발매식 및 심포지엄'도 열렸다. 아라코는 카나브의 멕시코 상표명이다.


카나브가 탄생,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여든두 살인 김 회장은 이날을 위해 지난 3년간 지구 10바퀴(40만여㎞)를 돌았다. 카나브가 출시된 2011년 이후 매년 5~6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끝에 마침내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김 회장은 "전 세계 의약품의 10%가 고혈압약이고, 이 중 절반이 ARB(안지오테신수용체)"라며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의 5%에 해당하는 50조원 규모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의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멕시코 제약시장은 지난해 기준 176억달러(약 18조원)으로 중남미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멕시코는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세계 2위의 비만국(OECD 2014년 통계)이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비만인 만큼 치료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 멕시코 인구 1억2000만명 가운데 17%가량인 2100만명이 고혈압 환자다. 멕시코의 도시 대부분이 고산지대에 형성된 점도 고혈압 환자를 늘리는 요인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의 관문인 만큼 카나브의 이번 멕시코 진출은 보령제약이 중남미로 영토를 넓히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남미 13개 국가에서 영업 중인 스텐달은 내년에는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카나브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텐달은 카나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마케팅 인력의 3분의 2를 카나브 판매에 투입했다. 스텐달은 향후 멕시코시장에서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전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멕시코 북부의 BC주 엑셀병원의 심장병 전문의인 아르뚜로 게라 로페스는 "멕시코는 비만 환자가 특히 많은 만큼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멕시코)=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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