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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관광객 유치 안간힘...관광은 캐시카우지만 열악한 인프라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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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관광수입 2100만~3400만달러, 개성공단 수입의 20~40%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달러벌이를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관광객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 홍보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고위 당국자가 이례적으로 해외언론과 인터뷰도 했다.그러나 한국 국책연구기관은 열악한 관광 인프라 때문에 장기적 전망은 밝지 않다고 미래를 어둡게 내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김도준 국가관광총국장은 지난 20일 일본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수 십 배, 수 백 배로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총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광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부는 원산을 세계적인 휴양지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매우 공격적인 투자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조선투자설명회를 열고 중국과 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 사업가 200여명에게 투자를 호소했다.


오 총사장 등은 특히 원산-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관광지대에 유적지 140여곳이 있고 수 백 곳의 관광명소가 있다며 이 지역이 세계적 관광지로 발전할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지역에 투자를 위해 방북을 원한다면 열흘 안에 모든 입국절차를 끝내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투자 안전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를 보장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한국 취재진에게는 "현대의 자산을 몰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몰수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변경 지역의 자전거, 기차, 자가용 여행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내륙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창춘 등 중국 내 도시와 평양 간 직항노선을 확대했으며, 북한 내 항공노선 3개를 개설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북한을 찾은 중국인들은 2009년 연간 9만6000여명에서 2010년에는 13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2년 19만명, 2012년 23만7000명으로 불과 3년 사이에 두배 반 정도 늘어났다. 이 가운데 순수 관광객을 5만~6만명으로 추산된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공격적으로 펼치는 것은 관광으로 외화를 쏠쏠하게 벌어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해 말 내놓은 '북중 관광협력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측의 동북 3성 진흥전략과 외화 확보를 위한 북한 당국의 목적이 부합해 북-중 관광협력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2012년에만 북한이 중국인 관광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1억3300만~2억1270만 위안(미화 2169만~3462만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 벌어들인 8600만달러의 25.2~40.3%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금강산관광이 가장 활발했던 2007년 벌어들인 2040만달러의 1.1~1.7배에 이르는 것으로 KIEP는 추정했다. 석탄 등 광물 외에 수출할 게 별로 없는 북한에서 관광은 문자 그대로 달러박스이자 캐시카우인 셈이다.


현 시점에서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공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성공할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망은 대단히 어둡다.


KIEP는 북한의 관광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북한의 여행 제반시설이 워낙 빈약해 단기로는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고 KIEP은 지적했다.


게다가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노년층이 대부분으로 6·25 전쟁이나 옛 계획경제 시절을 회고하기 위한 추억여행 혹은 호기심에 따른 1회성 여행이기 때문에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정치적 불안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외 관광객이나 투자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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