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총기 경제조정관,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 개회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미국산 셰일가스는 러시아 천연가스와 함께 동북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나왔다.
또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고, 기존 에너지 공급자의 영향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며,특히 북미의 저렴한 가스도입은 아시아 가스 프리미엄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지역인 동북아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자원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내 협력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외교부 안총기 경제외교조정관은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서 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셰일가스 산업과 관련, 최근의 국제동향과, 한국 에너지 산업계의 대응방안, 외교안보적인 의미 등이 논의된다.
안 조정관은 개회사에서 "최근 수년 간 글로벌 경제침체와 일본의 원전사고, 중동의 정치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서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다"면서 "국가 간의 자원 확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고, 에너지 외교는 '총성없는 전쟁' 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안 조정관은 "이러한 가운데 셰일가스의 등장은 최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왔으며 기술발전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대된 셰일가스는 경제적 실익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차원에서도 그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셰일가스는 최근의 불안한 국제정세에서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유가의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일 붐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셰일가스 생산량의 증대로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해 미국은 오일 쇼크 이후 1975년부터 가스· 원유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셰일가스 생산과 함께 40여년만에 다시 가스수출을 승인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자국의 셰일가스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중국과 초대형 가스공급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는 또 '2035년까지의 장기 에너지전략'에서 아태지역 에너지수출 비중을 크게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조정관은 "동북아 지역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많고,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세계 1,2위의 LNG 수입국이며 중국, 대만 등 동북아 4개국이 수입하는 LNG 물량은 세계 교역량의 60%에 이른다"면서 "따라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은 역내 중요한 에너지 안보 이슈"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은 미국의 셰일가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 시 양국의 에너지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셰일가스 정보공유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한국가스공사 등은 는 2017년부터 미국의 셰일가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안 조정관은 세계 최대 LNG 수입 지역인 동북아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자원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내 협력도 모색하고, 세계적인 에너지 보유국과 소비국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살려서 역내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의 연결도 중장기 목표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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