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명 중 95명 서울 집중…지방 인재활용 확대 시급”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과학기술 분야 주요 정책을 자문하고 심의하는 각급 위원회에 위촉된 교수 출신 위원의 호남 소외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의원(영광·함평·담양·장성)이 1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소관 35개 위원회의 민간위원 중 교수의 지역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2012년 현재 전국 대학 연구개발 인력(184,281명)의 10.3%(18,897명)을 차지하는 호남지역 출신 교수 중 7명(4.5%)만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의 인력은 33.2%(61,159명)이지만 위원회에 참여한 교수는 전체 154명 중 95명(6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이 27명(17.5%)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 연구인력 비중이 11.3%(20,779명)인 경기도 출신 위원은 6명(3.9%)에 불과했으며, 영남 지역의 연구인력은 전체의 22.8%(42,084명)에 달하지만 위원은 11.0%(17명)이고 강원과 제주 지역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의 위원회 참여는 각 2명과 1명에 불과했다.
반면, 충청지역은 대학의 14.4%(26,591명)이지만 위원은 16.2%(25명)이며 이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이 15명(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및 기업체의 연구인력을 포함한 국내 총 연구개발인력(562,601명)의 지역별 분포는 경기도가 31.5%(177,105명)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145,174명·25.9%)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교수 출신 민간위원의 서울집중이 이처럼 심각하기 때문에 산업기반과 연구개발역량이 취약한 지방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지방에서 열심히 연구활동에 임하는 과학기술인들의 사기진작과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을 위해 지방의 연구인력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급히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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