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가 연령에 따른 역량격차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적으로 평생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최근 ‘고령자의 역량실태와 세대간 역량 격차 관련 요인’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 가운데 22개국을 대상으로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역량격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역량의 최고치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20대 중반에 최고 역량을 보이고 그 이후로 역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수리력(48.9)과 교육년수(4.3)에서 25~34세와 55~65세 간 역량점수차가 1위를 차지했다. 수리력의 경우 역량점수 차가 일본(24.1), 영국(10.2), 미국(12.7)의 2~4배에 달했다.
언어능력(45.4)은 핀란드(49.1)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 또한 영국(15.0), 미국(12.6) 대비 훨씬 높았다.
임 박사는 "한국 성인의 역량은 40대 이전에는 국제 평균보다 높고, 40대 이후는 확연하게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며 "연령대별 교육수준 차이 및 평생학습참여 격차가 국가 수준의 연령대별 역량 차이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일제에 종사하는 고령층 10명 중 2명 이상(60세∼65세 22%, 55세∼59세 30%)은 청년층(25세∼29세)의 28% 보다 언어역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당수의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박사는 "고령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고령자의 학습 여건 확충, 건강 유지 및 개선을 위한 지원, 고령층을 배려한 학습 친화적 업무 여건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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