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셀트리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오랜만에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나오는가 하면 증시 큰 손인 기관들의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데다 회사 매각도 중단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주 셀트리온 탐방 보고서를 내고 램시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는 한 해 매출만 수조원에 달하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램시마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판매에 들어갔고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의 판매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셀트리온 탐방을 다녀온 김현태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의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부터 램시마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미국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만큼 내년에는 미국 허가 여부가 구체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는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램시마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그 전까지는 상당수 증권사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지난해 중순 셀트리온 대주주의 회사 매각 의사 발표, 공매도 논란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증권사의 분석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램시마가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매각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이 회사 주식을 130억원 이상 순매수 하는 등 큰 손들의 주식 매입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장기투자자들도 셀트리온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3만원대로 떨어졌던 회사 주가도 4만원대를 회복했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표준인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허가를 받은 고무적인 성과를 올린 회사"라며 "이제는 상업적 성공과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측은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가 판매허가를 받기까지는 1년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아있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무효화 소송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시장 조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